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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계 명설교

[한경직 설교] 좁은문으로 들어가라

by 크리스천투데이 일본지사 2023.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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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故 한경직 목사님의 생전 설교 전문을 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 제공으로 매주 한 차례 소개합니다. 한 목사님은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존경하는 목회자'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고인의 생전 설교가 살아 계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오늘날 한국교회에 생생히 울려퍼지길 바랍니다.

마태복음 7:13~14
1947년 2월 9일 설교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 니라”(마 7:13~14)

 

이 말씀을 읽으니 인생행로(人生行路)를 걷는 수 없는 인간의 움직이는 모양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동양인이나 서양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어른이 나 아이나, 지자( 智 者 )나 우자( 愚 者 )나 누구를 막론하고, 모두가 쉬지 않고 밤낮으로 하루 이틀, 한 달 두 달, 1년 2년 길을 걸어갑니다. 이들이 걸어가는 길에 두 문이 있는데, 하나는 좁은 문이 있어 거기는 좁은 길이 있고, 다른 하나는 넓은 문이 있어 넓은 길이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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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인 인생행로에는 이 두 가지 세계, 좁은 문과 넓은 문, 좁은 길과 넓은 길뿐이니 중간 문, 중간 길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생의 양 기로 (岐路)에 서서 예수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고 외치십니다. 그러나 사람들 은 이 말씀을 의아하게 여깁니다. 그리하여 저들은 중얼거립니다. “어찌하여 넓고 평탄한 길을 버리고 좁고 험한 길을 가라고 하느냐? 넓은 길이 좋거늘 어찌하여 예수는 좁은 길로 가라하시는가?”

 

그러나 가만히 그 가는 길의 끝을 보면 넓은 문은 길이 넓으나 점점 좁아지고 험하여 가서 마지막엔 멸망이 기다리고 있으나, 좁은 문은 처음엔 길이 좁고 험하나 나아갈수록 점점 길이 넓어지고 평탄하여져 마지막에는 참된 길, 생명의 길이 됩니다.

 

비유를 들어 말하자면 어떤 바다에 맑은 강물이 흘러 들어가는데 봄이 오면 짠물에 살던 많은 고기 떼가 담수( 淡 水 )에 와서 알을 낳으려고 하구로 밀려들어옵니다. 어부들은 이 때를 이용하여 고기를 잡으려고 큰 그물을 가지고 하구에 넓고 크게 칩니다. 고기떼는 담수를 향하여 거슬러 올라와 하구에 닿아 넓은 곳으로 갈까, 좁은 곳으로 갈까 주저할 때 한 지혜 있는 고기가 있어 외치기를“넓은 곳으로 가지 말고 좁은 곳으로 가라. 담수( 淡水)는 거기에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말을 듣지 않고 제멋대로 넓은 곳으로 가는 고기는 그물이 좁아짐에 따라 마지막에는 사망에 이르게 되고, 이 말을 들은 고기들은 목적한 담수에 올라가 알을 낳아 새끼를 친 것입니다.

 

오래 전 일입니다. 내가 학생시대에 어떤 만화의 그림을 보았는데, 그 그림은 지금까지 내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 그림은 수많은 사람들 이 한 길로 밀려가는데, 그 길이 처음에는 넓으나 차차 좁아져서 마지막엔 골짜기가 되고 막혀 버려서 그리로 가던 사람들이 더 이상 갈 수가 없어 돌아서려 할 때 뒤를 돌아보니 머리는 사자 같고 이빨은 악어 같고 발은 독수 리 같은 괴물이 채찍을 들고 서 있어 앞으로 가라고 외치고 있었습니다. 이를 본 사람들은 그 얼굴이 지옥상( 地 獄 相 )이 되어 아우성을 치는데, 괴물의 뒤 등을 보니‘죄’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죄의 값은 사망이니 아무리 넓고 가기 좋아도 그 끝은 사망입니다. 그 때에 가서 죄의 책임을 벗으려 해도 악마는 죄의 값을 내라고 채찍질하니 어떻게 벗어나겠습니까? 시편 23편에“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 지라도 해 받음을 두려워아니함은 주께서 나와 함께 계심이라 주의 막대기 와 지팡이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시인은 이렇게 노래하였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미국에‘사망의 골짜기’(Death Valley)라고 하는 곳이 있는데, 골짜기를 사망의 골짜기라고 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기차가 발명되기 전인데, 남가주(南加洲)에서 금이 많이 난다는 소문이 전 미국에 알려져서 많은 미국인들이 가족을 이끌고 마차를 타고 남가주로 향하여 왔습니다. 그런데 이 남가주로 향하는 도중에 큰 골짜기가 있는데, 여 기에 비가 도무지 오지 않고 반 사막지대를 이루어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들 은 기갈이 막심하여 많은 고생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곳에는 이상하게도 파란 호수(湖水)가 공중에 나타나는 일이 자주 있었습니다. 이것은 신기루 (蜃氣樓)라는 것인데, 실물같이 공중에 나타나지만 사실은 아무 것도 없는 것으로, 이를 모르고 따라가다가는 갈수록 호수는 멀어져 마지막에는 사막 에서 죽고 마는 것입니다.

 

넓은 길로 가는 여행은 신기루(蜃氣樓)와 같은 것으로서 멀리 보면 호수 같고 행복의 길 같습니다. 좁은 길, 좁은 문은 어떠합니까? 좁고 험하나 생명의 문이요, 생명의 길입니다. 물론 좁다고 해서 못 들어갈 길이 아닙니다. 죄 짐을 벗어버리고 회개하고 홑몸만 되면 들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한 젊은 청년이 예수님께 와서 묻기를, “착한 선생님이시여, 내가 무슨 선한 일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하였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시기를, “네가 영생을 얻으려면 계명을 잘 지키라.” 청년이 말하기를, “어느 계명이오니까?” 예수께서 대답하시기를, “살인하지 말라. 도적질하지 말라. 거짓 증거 하지 말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 청년이 말하기를, “이 모든 것을 제가 어려서부터 다 지켰사오나 아직도 제 가 부족한 것이 무엇이니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시기를, “네게 오히려 한 가지 부족이 있으니 가서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에게 주고 나를 따라오라. 그리하면 하늘에 보화가 있으리라.” 이 말씀을 들은 청년은 재물이 많은 자로 얼굴을 붉히고 근심하고 돌아갔습니다. 재물이 회개의 좁은 길을 갈 수 없게 만든 것입니다.

 

중세기의 이야기입니다. 플로랜스의 폭군 로렌조가 임종시에 너무 마음 이 번민되어 당시의 선지자 사보나로라를 청하여 간절한 마음으로 말하기를,“내 마음에 지금 세 가지 죄가 있어 나를 괴롭게 합니다. 볼레라 성을 억지로 빼앗은 것, 은행을 강탈하여 재물을 많이 빼앗은 것, 나를 반대하는 정치적 음모자를 많이 학살한 것, 이 많은 죄가 나를 눌러 견딜 수가 없으니 어떻게 하여야 이를 면할 수 있습니까?” 사보나로라가 대답하기를“하나님 은 선하시고 자비하심을 분명히 믿고 의지하셔야 합니다.”로렌조가 대답하기를“분명히 믿습니다, 사보나로라.”

 

“둘째로 당신이 불의하게 빼앗은 모든 재물은 도로 돌려주시오.” 이말에 로렌조는 처음에는 얼굴을 찡그렸으나 좋다고 허락하였습니다. “셋째로 볼레라 성의 자유를 회복하여 모든 인민에게 자유를 주시오.” 이 말에 폭군 로렌조는 아주 노하여 아무 대답도 없이 돌아눕더니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이것이 좁은 문이었습니다. 재물까지는 내놓을 수 있었으나 권세는 내놓을 마음이 없었습니다.

 

여러분, 아무리 죄라도 그냥 두고는 좁은 길로 갈 수 없습니다. 아무리 아까워도 죄는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돈이나, 명예나, 교만이나, 재물이나, 애인이나, 욕심이나, 시기를 내놓지 않고는 도저히 좁은 길로 갈 수 없습니다.

 

그런데 어떤 이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듯하나, 실상은 넓은 길로 가는 이가 있습니다. 아무리 믿는다고 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좁은 길로 가지 않으면 천성 길로 가지 못합니다. 가룟 유다를 보시오. 처음에는 믿는 것 같았으나 한 사람 두 사람, 예수를 따르던 사람들이 떠나는 것을 볼 때 예수를 은 30냥에 팔고, 넓고 평안한 길로 가려다가 스스로 목을 매고 창자가 터져 죽고 말지 않았습니까?

 

반면에 어떤 이는 넓은 길로 가는 듯하나, 실상은 좁은 길로 가는 자가 있습니다. 바울은 야심이 만만한 청년이었으나 예수를 알게 된 순간부터 민족적 편견과 지식 같은 것을 분토같이 내버리고 신앙의 좁은 길로 걸어가 마침내 복음의 세계적 사명에 큰 역할을 하였던 것입니다. 여러분이 잘 아 시는 바와 같이 미국 프린스턴 대학에 유명한 클리브랜드 탑이 있습니다. 이 탑은 클리브랜드의 이름을 따서 지은 탑인데, 클리브랜드는 이 프린스턴 대학 출신으로 미국 대통령이 된 한 사람입니다.

 

이 클리브랜드가 아직 젊은 학생시대에 한 유명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는 유명한 집 자손으로 좋은 사람이었으나 나쁜 친구를 사귀게 되어 하루는 그 친구와 같이 좋지 못한 곳으로 놀러 가는 도중, 어떤 예배당 앞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보니 게시판에 써 붙인 설교 제목이‘죄의 값은 사망’ 이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청교도의 경건한 가정에서 자라난 그는 가던 길을 멈추고 양심에 이상한 충격을 느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친구의 유혹을 물리치고 경건한 마음으로 예배당에 들어가 설교를 듣고, 이로부터 좁은 인생행로를 택하여 마침내 미국의 대통령까지 되었습니다.

 

한편, 그가 대통령 취임식을 하기 전날 이를 게재한 신문 보도를 쥐고 한없이 눈물을 흘리는 한 죄수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학생시대에 클리브랜드와 같이 방탕한 곳으로 놀러 가던 그 친구였습니다. 같이 먹고 같이 즐기던 자였지만, 한 청년은 넓은 길로 가고 한 청년은 좁은 길로 갔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를 빚어내고 말았던 것입니다. 동일한 지점( 地 點 )에서 갈라졌지 만 그 결과는 말할 수 없이 먼 거리를 이루고 말았습니다.

 

우리의 걸어가는 인생행로는 두 길, 두 문밖에 없습니다. 하나는 넓은 길 하나는 좁은 길, 하나는 넓은 문 하나는 좁은 문입니다. 백두산 상봉에서 떨어지는 같은 물방울이나 서쪽으로 떨어지면 압록강이 되어 서해로 들어가고, 동쪽으로 떨어지면 두만강이 되어 동해에 들어갑니다. 오늘 이 자리 에 같이 앉아 예배보지만 여기도 두 가지 다른 길 다른 문으로 가는 자가 있는지 누가 알겠습니까? 10년, 20년 후에 아니, 이후 하늘나라에 들어갈 때 하나는 주님의 품에, 하나는 마귀에게 잡혀 지옥형벌 받을 자가 없다고 누 가 말할 수 있겠습니까?

 

1947년 2월 9일, 오늘 인생행로를 걸어가는 여러분에게 불초한 나이지 만 주님을 대신하여“좁은 문으로 좁은 문으로!”라고 외치지 않을 수 없습 니다. 넓은 문은 처음에는 그 길이 넓어 가기가 쉬우나 마침내 험하여 사망 에 이르고, 좁은 문으로 인도하는 길은 처음엔 좁으나 점점 넓어져서 마지막엔 영생에 이르게 되는 것이니,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입어 이 좁은 길로 가시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종교신문1위 크리스천투데이 기사 -->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328231

 

[한경직 설교] 좁은문으로 들어가라

본지는 故 한경직 목사님의 생전 설교 전문을, 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 제공으로 매주 한 차례, 소개합니다. 한 목사님은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존경하는 목회자'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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