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설교연구원 설교] 한 방향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학습된 무기력
2011년 9월, SBS에서 방영하는 ‘동물농장’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아주 흥미로운 사례가 소개가 되었습니다. 한 농가의 창고에서 야생 수리부엉이 한 마리가 발견되었는데, 상처를 입었는지 날아가지 못한 채 창고 구석에 숨어 있었습니다. 비록 날 수 없어 숨어 있었지만 야생성이 남아 있어, 사람이 다가가면 격렬히 공격했습니다.
집주인은 부엉이를 가엽게 여겨 꼬챙이에 고기를 끼워서 주었습니다. 원래 맹금류인 야생 수리부엉이는 사람이 주는 먹이를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부엉이는 배가 고파서 그런지 꼬챙이에 끼운 고기를 잘 받아먹었습니다.
얼마 후 야생동물 보호소 직원이 와서 부엉이를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를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부엉이가 완치 되자, 수의사는 하늘로 날려 보내려고 했습니다.
부엉이는 날지 못하고 땅바닥에 떨어졌습니다. 다시 시도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몇 차례 더 시도하자, 부엉이는 수의사에게 난폭하게 굴면서 날지 않고 그 품 속에 남아 있으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수의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뼈가 부러진 것도 아니고, 덫에 걸려 입은 상처도 다 치료 되었는데, 날지 못하는 게 이상하네요.”
수리부엉이가 왜 상처가 치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날지 못하는 것일까요? 이것을 보면서 인지과학자인 박경숙 박사는 ‘학습된 무기력’ 때문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야생 부엉이에게 덫에 걸린 일은 그의 생에서 가장 큰 재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엉이는 덫에서 힘겹게 빠져나오기는 했지만, 몸과 마음에 큰 상처와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깊은 트라우마가 생겼고, 날고자 하는 의지마저 상실했습니다. 이런 무기력은 사람에게도 나타납니다.
삶의 방향을 잃어버리면 무기력해 진다
‘귀차니즘(Gwichanism)’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만사가 귀찮아서 게으름 피우는 현상이 고착화된 상태를 말하는 인터넷 신조어입니다. 이 말은 우리나라 말 ‘귀찮-’이라는 어간에 ‘행위, 상태, 특징, ~주의’의 뜻을 가진 추상명사로 만들어 주는 영어 접미사인 ‘-ism’을 붙여 만든 신조어입니다.
한때 이 말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널리 퍼졌습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기 때문입니다. 왜 사람들이 만사를 귀찮게 여기고 게으름을 피우려고 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무기력 때문입니다.
미국 정신과 의사인 프랭크 미너스 박사는 상담을 통해 심리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무기력증 환자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무기력한 사람들은 육체적, 정서적으로 탈진한 상태다. 그들은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느끼고 지인과 사회로부터 자신을 고립시키려고 하며, 감정적인 허탈감에서 수반되는 정신적인 고통을 느낀다.
이러한 증상이 타인을 무시하거나 부정적으로 대하게 만든다. 누군가 나서서 도와주려고 해도, 자신을 그냥 내버려두라며 고집을 부리고, 결국 혼자 고립되고 만다.”
미너스 박사는 무기력을 치료하지 않으면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를 했습니다. 무기력과 우울증은 서로 연관되어 있고, 상호작용을 하기 때문입니다. 무기력하기 때문에 우울증이 나타나고, 우울하기 때문에 무기력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왜 사람이 무기력해지는 것일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가 삶의 방향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할지 삶의 방향을 잃어버리니까, 무기력하게 살아가게 됩니다.
삶의 방향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여러 방향이 있지 않습니까? 때문에 삶의 방향도 제대로 된 방향을 잡아야 합니다. 잘못된 삶의 방향을 잡으면 그 인생은 더 망치게 됩니다.
미쳐야 무엇인가를 이룰 수 있다
‘팔방미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못하는 것이 없이 이것저것 모두를 잘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그러면 팔방미인의 단점은 무엇일까요? 다양하게 잘 하는 것이 많지만, 한 분야에 탁월함이 없다는 것입니다.
요즘은 탁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가 싶지 않은 시대입니다. 무한경쟁 시대에 남들과 똑같아서는 살아남기가 힘이 듭니다. 탁월하려고 하면, 한 방향을 향해 나가야 합니다.
박제가라는 분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어떤 분야에서 독보적인 프로패셔널이 되려면 다른 사람들로부터 ‘저 사람 제 정신이 아니군!’이란 말을 들을 만큼 미쳐야 한다.” 미친다는 것은 열정과 신념을 가지고 어떤 일을 꾸준히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옥한흠 목사님이 살아계실 때 ‘광인론’에 대해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옥 목사님은 목사는 목회에 미쳐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미쳐야 뭔가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친다는 것은, 달리 말하자면 한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른 것에 기웃거리지 않고 한 방향으로 나갈 때, 무엇인가를 이루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의 방향은 예수라야 한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들이 살아가야 하는 한 방향의 삶은 무엇입니까?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삶입니다. 직업이 다르고 삶의 스타일이 다르고 환경이 다를지라도,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라는 한 방향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왜 우리의 삶의 방향이 예수 그리스도여야 하는 것일까요? 바울은 로마서 14장 8절에서 그 이유를 명확하게 말씀해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롬 14:8)”.
바울은 우리 삶의 방향이 예수님이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주님의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씀합니다. 나라는 존재가 내 것이 아니라 주님의 것이기에, 나의 삶의 이유도 주님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천사가 사도들을 구해주다
예수님께서 떠나가신 이후 사도들은 오순절 마가의 다락방에서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완전히 다른 삶을 살기 시작했습니다. 사도들은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였고, 예수님께서 행하셨던 기적도 행하였습니다.
그러자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게 시작하였습니다. 예루살렘이 난리가 났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을 대제사장들과 종교 지도자들은 그냥 두고 볼 수 없었습니다. 자신의 기득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협을 느꼈고, 부흥하는 초대교회의 모습을 보면서 시기심이 생긴 것입니다.
이들은 사도들을 다시 잡아 옥에 가둡니다. 사도들은 얼마 전 공회 앞에 잡혀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하나님의 은혜로 풀려나기는 했는데, 벌써 두 번째 잡혀오니 어쩌면 그들의 마음 가운데 ‘이제 죽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을지 모릅니다.
지난번 종교 지도자들이 풀어줄 때 “다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말하지도 말고 가르치지 말라”고 경고를 했는데, 그 일로 다시 잡혀 왔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 사도들을 감옥에 가둔 사람들이 누구입니까? 예수님을 죽인 장본인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상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주의 사자가 밤에 감옥에서 사도들을 끌어내 주는 것이었습니다. 사도들이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은 그냥 죽게 두셨지만, 사도들은 천사를 통해 구해주고 있습니다.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하나님께서 예수님의 사명은 십자가에 죽는 것이기 때문에 구해주시지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사도들의 사명은 예수님대신 복음을 전해야 하는 사명이었기에, 주의 천사를 통해 구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의 천사가 사도들에게 뭐라고 말씀합니까? 성전에 서서 생명의 말씀을 다 백성에게 말하라고 합니다. 가서 성전에서 지금까지 하든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라는 것입니다.
다시 잡혀온 제자들
대제사장은 사도들이 감옥에서 나온 사실도 모른 채, 사도들을 심문하여 죽일 궁리를 찾기 위해 공회원들과 이스라엘 족속의 원로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감옥에 갇혀 있는 사도들을 잡아오라고 말합니다.
경비원들이 감옥에 가 보니, 사도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놀라운 것은 감옥 문도 든든하게 잠겨 있고 감옥 문을 지키는 사람도 그대로 서 있었는데, 감옥 안에는 사도들이 없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대제사장은 이 상황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대제사장들과 종교 지도자들이 당황하고 있을 때, 어떤 사람이 와서 알려주기를 감옥에 있어야 할 사도들이 성전에서 백성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경비대장은 부하들을 이끌고 가서 그들을 잡아 공회 앞에 세우게 됩니다.
사도들은 오직 예수님을 향해 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사도들이 천사들의 도움으로 감옥에서 빠져나오면서, 얼마나 더 큰 확신을 가졌겠습니까? 죽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천사가 구해주고 생명의 말씀을 가서 전하라고 하니 더 큰 확신이 생깁니다. 더 담대하게 말씀을 전하게 됩니다.
성도들은 예수님께 한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오늘날 한국교회를 보면서 안타까운 것은, 주님을 향해 한 방향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겉으로 보면 다 주님을 향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주님의 이름을 내세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만히 그 속을 들여다보면 그 마음의 방향은 주님을 향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욕심을 향해 있습니다. 주님을 향한 마음이 동일하다면,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한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성도들도 주님을 향해 한 방향으로 나가야 합니다. 모든 성도의 삶의 방향이 예수님께 향하지 않으면, 교회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가 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지도 못하고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지도 못합니다.
힘은 하나로 모아질 때 나옵니다. 방향이 같으면 힘이 모아집니다. 어렸을 때 돋보기를 가지고 불장난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돋보기를 가지고 태양의 열을 한 곳으로 모으면 그 초점에서 불이 납니다. 한 곳으로 열을 모으니까 불이 납니다.
돋보기의 초점이 흐려지면 열을 한 곳으로 모을 수가 없기 때문에, 불을 만들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성도들은 주님을 향한 한 방향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재영 목사
대구 아름다운교회 담임
저서 ‘말씀이 새로운 시작을 만듭니다’ ‘동행의 행복’ ‘희망도 습관이다’ ‘감사인생(공저)’
출처: 아트설교연구원(대표: 김도인 목사)
https://cafe.naver.com/judam11
종교신문1위 크리스천투데이 기사 -- >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338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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