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인의 아트설교 37] 또 다시, 예수님의 비유법으로
유기성, 조정민 목사님처럼 설교를 잘 할 수 없나요?
최근에 와서 종종 듣는 말이 있다. 청중은 설교자가 설교를 잘 해서 행복한 신앙생활이 되길 원한다. 청중은 자신이 속한 교회의 설교자의 설교가 남다르기 원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하는 설교자 정도 설교 해주길 바란다.
최근에도 카톡 하나를 받았다. “목사님, 우리 (담임)목사님은 유기성, 조정민 목사님처럼 설교를 잘 할 수 있을까요?
청중은 최고의 설교를 원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최고의 설교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은 소수다. 청중은 그런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을 부러워한다. “부러우면 지는 것이다”는 말이 있다. 부러워지고 싶지 않아, 자신의 교회 설교자가 최고의 설교자처럼 설교 해주길 원한다.
어느 누가 설교를 잘 하고 싶지 않겠는가? 들리는 설교를 하고 싶다. 현실은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앞에서 예수님의 비유법을 다루었다. 또 다루는 이유가 있다. 반드시 예수님의 비유법을 활용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예수님의 비유법은 최고의 방법이다. 그 방법은 많이 해 보는 것밖에 없다. 무턱대고 하지 않고 활용 방법을 따라 하면 누구나 가능하다.
비유는 이류이추(以類而推)다
‘이류이추(以類而推)’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그 뜻은 “비유와 인용을 활용한다”다. 쉬운 말로 정의하면 “만인이 이해하는 언어로 통하게 하라”다.
설교자들이 예수님의 비유법으로 설교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예수님의 비유법을 활용을 해야 하는 것은, 만인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이기 때문이다.
상대성 이론의 물리학자인 알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조차 비유로 자신의 이론을 설명했다. 그가 비유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를 아래와 같이 말한다.
“미녀와의 1시간은 1분으로 느껴지고, 난로 위에 손을 올려놓은 1분은 한 시간보다 훨씬 길게 느껴진다.”
그런 후 덧붙인다. “옆집 할머니가 알아듣게 설명하지 못하면, 상대성 이론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니다.”
상대성 이론을 옆집 할머니가 알아듣게 설명하려면, 비유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주 어려운 전문가만 알 수 있는 상대성 이론도, 할머니조차 쉽게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해야 한다.
그렇다면 하나님 나라의 언어를 지금 살고 있는 청중에게 들려지게 설교를 하려면,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요즘에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들만 있는 교회들도 많다. 그런 교회는 물론, 젊은이가 많은 교회에서도 동일하게 쉽게 알아듣도록 설교를 전해야 한다.
상대성 이론도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알아듣게 하려는데, 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게 쉽게 들리지 않는다면, 설교라고 하기 힘들다. 어쩌면 설교자의 독백일 뿐이다.
중국 철학자 혜자도 “모르는 것을 들어서 설명하면 알 수 없고, 알고 있는 것을 비유로 들어서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르는 것을 들어서 설명하면, 알 수 없다고 한다. 성경 말씀은 모르는 것 투성이다. 이를 알 수 있도록 하려면, 알고 있는 것을 비유를 사용해서 설명해야 한다.
예수님께서도 비유를 사용해 설명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비유를 설명하는 것은 당연하다. 아무리 어려워도 비유로 설명하면 이해가 쉽기 때문이다.
청중은 쉬운 것을 원한다. 식당 손님은 맛있는 식사를 원한다. 우리는 이를 당연하게 여긴다. 하지만 설교자가 설교를 맛있게 전하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어떤 청중이든지, 쉬운 설교를 듣고자 한다. 은혜와 감동이 되는 설교를 듣고자 하는 것은 당연하다.
예수님의 비유법은 청중에게 감동을 준다
백승권은 그의 책 《글쓰기가 처음입니다》에서 비유법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설득 과정에서 비유법을 활용하면, 상대방에게 감동을 주어 설득에 성공할 수 있다.”
예수님의 비유법은 청중에게 쉽게 이해됨은 물론, 한 발 더 나아가 감동을 준다. 감동이 되는 순간 청중은 설득이 저절로 된다.
놀라운 것은 탁월한 글쟁이들은 비유법 활용에 탁월하다는 것이다. 소위 세계적인 지도자인 버락 오바마, 전설적인 투자자 워렌 버핏,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 등의 공통점은 비유로 말하는 데 탁월하다는 것이다.
예수님의 비유법을 활용하면 청중이 감동을 받는다. 감동을 받는다는 말은 설득당했다는 말이다. 그렇다. 설교자가 감동을 주는 순간, 청중은 설득당한다. 즉 예수님의 비유법은 청중 설득에도 효과가 탁월하다.
예수님의 비유법은 청중에게 쉽게 들리게 한다
예수님의 비유법을 활용하면 청중에게 이해를 쉽게 해 줄 수 있다.
남을 돕는 것을 좋아하는 농부가 있었다. 사람들이 그가 왜 남을 열심히 돕는지 궁금해 하자, 그가 아래와 같이 대답했다.
“쉽게 설명할게요. 제가 하나님의 창고에 끊임없이 삽으로 양식을 채우면, 하나님도 제 창고에 끊임없이 삽으로 양식을 채워주세요. 단지 하나님의 삽이 제 삽보다 훨씬 크죠.”
농부는 남을 도와주는 이유에 대해, 남을 도와주면 무엇이 좋은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 단지 ‘삽’이라는 비유를 사용해 설명했다. 농부는 하나님의 삽과 인간의 삽의 크기가 남을 도와줄 수 있는 이유라고 한다.
요한복음 15장은 하나님을 농부로 비유한다. 하나님을 농부로 설명하면 설명을 쉽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놀부’를 대비시켜 ‘농부’를 설명하면 더 쉽고 선명하게 설명할 수 있다.
설교자는 예수님의 비유법을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예수님의 비유법을 설명할 줄 안다는 것은 청중을 쉽게 이해시키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는 말이다.
설교자는 어떻게 하면 쉽게 청중을 이해시킬 것인가를 고민한다. 그 고민은 예수님의 비유법으로 한 방에 날려 보낼 수 있다.
예수님의 비유법을 단계에 따라 활용하라
예수님의 비유법이 청중을 쉽게 이해시키고 감동을 통해 설득할 수 있다면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활용하려면 활용법을 익혀야 한다. 예수님의 비유법을 익히는 활용법은 아래와 같이 3단계로 사용할 수 있다.
첫째, 찾기 단계다.
둘째, 글쓰기 단계다.
셋째, 활용 단계다.
찾기 단계는 3단계로 되어 있다.
1. 특징 찾기 단계다. 언어나 사물의 특징을 100개 찾는다.
2. 영적 진리 찾기 단계다. 영적인 내용인 ‘은혜’, ‘사랑’, ‘믿음’, ‘기도’ 등 어디에 사용하면 좋을지 찾는 단계다.
3. 제시어 찾기 단계다. 찾아낸 100개의 특징 중에서 영적 진리와 잘 어울리는 특징 한 개를 선정하는 단계다.
둘째 단계는 글쓰기 단계다.
1. ‘특징 글쓰기’ 단계다.
2. ‘영적 진리 글쓰기’ 단계다.
3. ‘제시어 글쓰기’ 단계다.
셋째 단계는 설교에 활용할 수 있는 정리 단계다.
예수님의 비유법은 기억에 남는 표현을 하게 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레토릭의 이론가, 키케로가 실천가라면, 쿠인틸리아누스(Marcus Fabius Quintilianus)는 교육자다.
쿠인틸리아누스는 플라톤의 철학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 이소크라테스의 기술, 키케로의 실전을 집대성한 레토릭 교과서를 펴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책을 통해 공공 의식과 소통 능력을 배양한 사람이다.
그는 표현의 기술을 강조한 것으로 유명한데, 그가 말한 ‘표현의 기술’은 아래와 같이 같다.
첫째, 비유적인 표현은 자주 사용하라.
둘째, 신조어는 때에 따라 사용하라.
셋째, 고어는 드물게 사용하라.
결국 표현할 때 예수님의 비유법을 자주 사용하라고 한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스피치와 토론’을 가르치는 백미숙은 그녀의 책 《스피치로 승부하라》에서 기억에 남는 표현을 하라고 이야기한다. 기억에 남는 표현은 세 가지다.
첫째, 시각적 언어다. 시각적 언어는 상황과 마음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둘째, 비유적 표현 사용이다.
셋째, 반복과 대비로 리듬을 만든다.
그녀는 기억에 남는 표현 중 하나가 ‘예수님의 비유법’이라고 이야기한다. 쿠인틸리아누스와 백미숙이 예수님의 비유법을 표현할 때 사용하라고 한 것은, 그 효과가 강력하기 때문이다.
KBS 아나운서이자 휴먼커뮤니케이션 1호 박사인 김은성은 그의 책 《파워스피치》에서 예수님의 설교의 특징을 아래와 같이 이야기한다.
“예수님은 풍부한 비유를 사용하여, 자신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데도 탁월했다. 누구나 인정하고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비유법의 달인이 예수님이셨다.”
예수님은 비유법 활용의 대가이셨다. 그렇다면 설교자들도 예수님의 비유법의 대가가 되어야 한다. 비유법의 대가가 되려면 예수님의 비유법을 탁월하게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예수님은 설교자가 자신의 자녀인 청중들이 설교가 이해 되도록 할 수 있길 원하신다. 나아가 설교를 통해 설득되어 하나님의 자녀로 복된 삶을 살게 되길 원하신다.
말씀은 인간에게는 어렵다. 하늘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청중은 땅의 언어를 통해 하늘의 언어를 설명할 때 이해할 수 있다. 땅에 사는 사람이 이해하려면 하늘의 말이 아니라, 땅의 말로 표현해야 한다.
설교자가 땅의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청중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성경을 세상의 것을 통해 쉽게 설명하셨기 때문이다. 그 방법이 예수님의 비유법 활용이다.
김도인 목사/아트설교연구원 대표(https://cafe.naver.com/judam11)
저서로는 《설교는 인문학이다/두란노》, 《설교는 글쓰기다(개정 증보)/CLC》, 《설교를 통해 배운다/CLC》, 《아침에 열기 저녁에 닫기/좋은땅》, 《아침의 숙제가 저녁에는 축제로/좋은땅》, 《출근길, 그 말씀(공저)/CLC》 등이 있다.
종교신문1위 크리스천투데이 기사 -->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326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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