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변화시키는 설교노트 11] 청중 이해하기 (1)
청중 이해해야 설교로 깊이 다가가
요즘 소비주의 정신 무방비로 노출
일희일비 없이 하나님 말씀에 천착
그간 이 시대의 주된 특징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소비사회, 개인화사회, 피로사회, 포스트모던사회, 미디어사회가 그것입니다. 시대의 주요 특징을 살핀 것을 시대를 이해하는 안목을 기르기 위함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시대의 주된 특징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중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보기 위함입니다. 다시 말해 소비사회, 개인화사회, 피로사회, 포스트모던사회, 미디어사회를 살아가는 청중이 어떤 특징과 성향을 가지는지 파악하기 위함입니다.
삶의 변화를 추구하는 설교자는 청중의 삶의 자리를 이해해야 합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중이 시대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으며, 그 영향이 어떤 식으로 청중에게 나타나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그때 비로소 바른 진단을 내릴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그때 비로소 청중의 삶에서 일어나야 할 변화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고, 말씀을 통해 바른 처방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때 비로소 삶의 변화, 진실하고도 지속적인 변화가 일어납니다.
사람은 시대의 산물입니다. 시대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요. 이 시대의 특징을 살폈으니, 이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중들이 보이는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한 번 더 강조하지만 설교자는 본문을 통해 청중에게 대화를 걸어야 합니다.
본문을 바탕으로 설교자는 적극적으로 청중과 소통해야 합니다.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청중을 향한 이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지금처럼 복잡하고 빠르게 변하는 시대 속에서 살아가는 청중이 가진 특성, 청중이 보이는 주된 성향을 이해할 때 청중의 귀에 들리는 설교의 길이 열립니다.
마이클 퀵(Michael J. Quicke)은 설교자는 시대를 이해해야 할 뿐 아니라, 변화하는 시대에 하나님의 백성인 청중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바르게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청중의 삶의 자리를 이해할 때 비로소 청중의 삶에 더 깊이 다가가는 설교가 가능합니다. 청중을 깊이 이해할 때 청중과 동떨어진 설교가 아니라 청중에게 이벤트로 다가가는 설교의 길이 열립니다.
그때 비로소 하나님 말씀은 현실을 살아가는 청중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고, 청중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해 삶의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1. 소비주의
현대 청중은 소비사회 속에서 살아갑니다. 하루에도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광고의 융단폭격을 받습니다. 첨단 기능을 탑재한 많은 기기와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수많은 제품이 쏟아져 나옵니다. 수십 억 이상의 자원을 쏟아부어 만든 광고는 소비를 더욱 부추깁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청중은 이 같은 소비사회 속에서 태어나, 소비주의 정신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습니다. 시대의 산물이자, 시대의 가치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청중은 소비주의 태도와 정신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시대정신에 맞추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절대 다수의 사람은 말 그대로 소비합니다. 문제는 그리스도인조차 다르지 않다는 점이며,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런 성향이 신앙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캐버너가 주장하듯 소비는 단순히 물건이나 제품에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자 중독과 같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부끄러운 민낯을 대면해 볼까요. 지금 우리 주변에는 쇼핑하듯 교회를 옮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교회, 찬양, 설교, 소그룹, 교회 시설, 주일학교 등 입맛에 맞는 교회, 입맛을 충족시킬 수 있는 교회를 찾습니다.
인터넷 발달도 영적 소비주의를 키우는데 일조했지요. 쏟아져 나오는 베스트셀러, 많고 다양한 기독교 방송을 통해 유명 목회자의 설교를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대형교회가 제공하는 압도적인 수준의 프로그램과 강의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도무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들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선택의 폭이 무한대가 되었습니다. 시대에 발을 맞춘다고나 할까요. 교회 역시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모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교회의 행보가 시대정신과 맞닿아 있다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 같습니다. 많은 성도가 취향에 따라 교회를 선택할 수 있는 종교적 소비자로 전락한 것처럼 보입니다.
조의완 교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들은 종교를 그들이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는 하나의 기회로 본다. 어떤 사람은 감정적인 만족을, 어떤 사람은 사회적인 관계를, 어떤 사람은 윤리적 지침을, 어떤 사람은 자녀교육을 위해 종교를 선택한다. 그야말로 종교기관은 안식, 평온, 영, 윤리, 교육을 위한 시장의 하나가 되어 버렸다.”
소비사회 속에서 소비주의 정신에 무방비로 노출되며 살아가는 이 시대의 청중은 영적인 소비주의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기억할 때 삶을 변화시키려는 설교자가 걸어가야 할 길이 험하고 좁다는 사실을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이 시대 청중이 소비주의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을 때, 설교자는 작은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불변하는 하나님의 말씀에 천착할 것입니다. 청중을 깨우기 위해 경각심을 가지고 설교를 준비할 것입니다.
삶의 변화를 추구하는 설교자의 길이 좁고 험하지만, 그 길을 묵묵히 걸으며 하나님 말씀을 바르게 전하고 나누고 가르치고 선포할 것입니다.
지혁철 목사
광주은광교회 선임 부목사
<설교자는 누구인가> 저자
종교신문1위 크리스천투데이 기사 -->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35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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