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성석 목사, 젊은목회자포럼서 ‘설교’ 강연
일산 충정교회 옥성석 목사가 10일 오후 서울 송월동 서대문교회(담임 장봉생 목사)에서 열린 젊은목회자포럼을 통해 설교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날 설교를 주제로 강의하면서 한때 사랑의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하며 옥한흠 목사로부터 배운 점과 이후 충정교회를 목회하면서 깨달은 점 등을 전했다.
옥 목사는 1980년대 초반 사랑의교회 부목사로 3년간 사역하면서 겪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송구영신 예배를 며칠 앞두고 있었는데, 당시 담임이었던 옥한흠 목사님께서 날 부르더니 몸이 좋질 않다며 자기 대신 송구영신 예배 설교를 전하라 하셨다”며 “드디어 내게도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 열심히 준비했다. 당시 사랑의교회 교인수가 3,800여명이었는데 예배 시간이 되자 예배당 입구까지 교인들이 들어차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최선을 다해 설교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옥 목사는 “사무엘상에 등장하는 선지자 엘리야에 관한 설교였고 ‘회개하라’는 주제였다. 교인들 모두 아멘으로 화답했다. 그렇게 무사히 설교를 마칠 수 있었다”며 “예배가 끝나자 옥한흠 목사님께서 나를 찾는다는 메시지를 받고 급히 목사님께 향했다. 설교를 잘했다는 뿌듯한 마음에 칭찬을 기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황은 정반대였다. 옥 목사는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옥한흠 목사님이 버럭 화를 내셨다. 깜짝 놀랐다”며 “목사님께선 ‘그걸 설교라고 했느냐. 네가 사랑의교회 교인들에 대해 아는 것이 무어냐. 그들이 교회를 위해 얼마나 열심히 봉사하며 살아왔는지 알긴 아느냐’며 몰아세우셨다.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지 않은 것에 대한 질책이셨다. 그 때 ‘아, 현장을 알아야 하는구나’하고 깨달았다”고 전했다.
원고 주지 않으면서 설교 요약해 주보에 실으라 하시기도…
그는 옥한흠 목사가 부목사들에게 설교를 가르치는 독특한 방법을 귀띔하기도 했다.
옥 목사는 “옥한흠 목사님께서 자기 설교를 요약해 매주 교회 주보에 넣으라고 시키셨다”며 “문제는 설교 원고를 주지 않았다는데 있었다. 원고가 없으니 설교를 직접 들으면서 요약할 수밖에 없었다. 설교를 받아적기 위해 3부예배까지 모두 드려야 했다”고 했다.
그는 “그렇게 매주 설교를 받아적어 집에서 그것을 요약하곤 했었다. 가끔은 힘들게 느껴져 왜 이런 걸 시키나 하고 불평한 적도 있었지만 그 훈련이 목회에 큰 밑거름이 됐다”며 “설교를 요약하면서 옥한흠 목사님께서 어떻게 성경을 보는지 알게 됐고 그 과정에서 ‘나라면 이렇게 했을텐데’하는 생각도 해봤다. 참으로 보석과 같은 경험이었다. 옥한흠 목사님께 감사한다”고 고백했다.
옥 목사는 또 충정교회에 처음 부임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당시 교회가 내홍을 겪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교회로 가는 것을 만류했고 심지어 옥한흠 목사님도 다시 생각해볼 것을 권하셨다”며 “하지만 제자훈련과 설교에 대한 믿음으로 사역에 임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자훈련에 대한 확신이 있었지만 일단은 사람들을 교회에 등록하게 하는 것이 먼저였다. 일단 교인이 된 후에야 어떤 훈련이든지 받을 것이 아닌가”라며 “그래서 설교가 중요했다. 사람들이 교회를 선택하는 가장 주된 이유가 바로 목회자의 설교다. 부임 당시 교인수가 250명이었는데, 2,500명이라고 생각하면서 설교했다. 설교에 목숨을 걸었다”고 역설했다.
옥 목사는 “그렇게 설교하니 맨 먼저 교인들이 알더라. 서로 갈등하던 것이 잦아들었고 점점 하나가 되어갔다. 교회를 서대문에서 지금의 일산으로 옮긴 후 매년 1천명씩 교인수가 늘기도 했다”며 “설교가 목회의 80%라고 생각한다. 성장하는 교회의 특징은 강단에 힘이 있다는 것이다. 설교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설교에 생명을 건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갱신을위한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김경원 목사)가 주최하는 젊은목회자포럼은 지난달 26일부터 매주 월요일 영성훈련, 예배, 교회교육, 사회봉사 등을 주제로 열렸으며, 옥 목사를 비롯해 황영준 목사(광주동산교회 원로), 조운 목사(울산대영교회) 등이 강사로 나섰다. 마지막 일정인 17일에는 이병철 목사(춘천주향교회)와 김찬곤 목사(안양석수교회)가 각각 개척과 전도, 소그룹목회를 주제로 오후 2시부터 서대문교회에서 강연할 예정이다.
종교신문1위 크리스천투데이 기사-->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208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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